시골로 이사오면서 2년전 지인으로부터 청포도나무 2그루를 받았습니다.
한그루는 내가 또 한그루는 그분이 나눠 집 한쪽에다 심었습니다.
심은 그 다음해 봄,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두 그루 모두 죽은 것 처럼 보였습니다. 실제 지인이 심은 나무는 죽어 있었고, 내가 심은 나무또한 죽은 것 처럼 보여 땅에서 뽑아버리려 파보니 땅속에서 조그만 파란싹이 돋아나길래 나무를 파내지 않고 고대로 흙은 덮어주고 관심을 갖고 정성껏 키웠습니다.
포도나무 싹이 땅으로 올라오자 금새 커 버려 덩굴집을 지어주고 가지치기도 조금씩하며 키웠습니다.
작년에는 포도 두송이만 달리더니,
올해는 포도덩굴도 무성하고 포도송이도 제법 많이 달렸습니다.
봄에 종이로 포도송이를 덮어주고 잘 익기를 기다렸습니다.
요즘 아침마다 청포도나무 아래로 가서 한송이씩 따서 가족들이며, 어르신들이며 어떻게 키웠는지 말하며 포도송이를 잘 씻어 대접하고는 합니다.
시중에 파는 정도의 크기는 아니고 전문적으로 키운 것은 아니지만 상큼달달한 청포도의 맛을 매일매일 누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청포도는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에 좋고,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피부노화 방지에 좋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네요. 또한 충치예방 등 구강 건강관리에 효과적, 항암효과, 혈관건강, 부종개선, 피로회보그 소화촉진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따다놓은 청포도를 여러사람들과 함께 먹는데 어떤이는 껍질과 씨를 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이는 통째로 씹어서 먹는 사람도 있고...참고로 포도의 껍질과 씨에는 많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 가능하면 껍질과 씨를 함께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
/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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