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찬 이른 겨울바람타고 깨음 냄새 퍼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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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이른 겨울바람타고 깨음 냄새 퍼지는 날

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1. 10.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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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집,

신북읍 율문리,  사랑마을...

갑작스런 한파에 첫 영하권에 들었지만

간만에 본 파란 가을하늘 아래에서

깨를 텁니다.

 

그래도 몇년을 깨를 털어 보았다고

넓다란 비닐판을 깔고

그 위에다

또 한장을 판을 깔고

 

그 위에다

촘촘한 망을 깔아 놓고

말린 깨를 날라다 놓는대로 

 도리질을  합니다.

 

투.두.둑

깨. 깨, 깨

 

깨알들이 파란 하늘에 흩어져 점을 찍고 깔아 놓은 판에 떨어집니다.

 

차디찬 이른 겨울 바람타고서

온동네, 온 세상에 

깨음 깨음 

고소한 들기름 내음새가

퍼지는 듯 합니다.

 

며칠 사이에 날씨 변덕으로

잘라놓은 깨를 제대로 털수 있을까 걱정하며

깨알색만큼 타들어간 장모님 마음과 얼굴이 

이제서야

파란하늘 만큼이나 밝아졌습니다. 

 

내년에는 깨를 심지 않겠다던 말씀은

작년에도 그 전년도에도

되풀이되는 말씀이지만

깨알 볶아 들기름 짜서

자식들에게 나눠 줄 사랑의 마음때문에

아마도 내년에도 또 깨를 심을실 것 같습니다.

 

깨심고 털만큼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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