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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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

평화/시

by 함께평화 2020. 5. 1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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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한 알

 

오후늦게부터 갑작스럽게 폭우가 내리고 천둥이 쳤습니다.

저녁때 일만일보 걷기를 하려 했는데 실내에서 할까하다 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걷기 완수를 못했을때 아이들에게 벌금을 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천둥치는 소리에 갑자기 처가집에 사다 심은 '대추나무'가 생각났습니다.

몇년전부터 처갓집 밭주변에 과일나무를 한 그루씩 심습니다.

그동안 대추나무, 청매실, 홍매실,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어제 잠시 처갓집에 들러 대추나무 크는것을 보았습니다.

작년에 제법  많은 대추알이 달려 잘 따먹었는데, 올해는 훨씬 더 많은 대추가 달려 벌써 신납니다.

 

장석주의 '대추 한 알'이란 시를 무척 좋아합니다

시인은 대추 한 알을 보고 자연을 통찰합니다.

 

그 시를 처음 접했을 때

어느 누구의 삶 역시도 숱한 사연과 과정으로 가꿔졌으리라 생각하고 소중하게 느꼈습니다.

 

한 알의 대추알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풍파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을지

한 사람의 삶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과거의 연단을 겪고 살아왔을지

 

어쩌면 살아온 날 보다 더 고달프고 힘들지라도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진

먼 훗날의 내 모습을 그려보며 참고 견뎌 보렵니다..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 장 석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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