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서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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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툰 사람들

평화/책

by 함께평화 2020. 5. 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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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툰 사람들

 

글+그림+사진 박광수 ㅣ 갤리온

 

 

 

참 서툰 사람들

 

어떤 사람은 사랑에 서투르고, 어떤 사람은 대화에 서툴다.
어떤 사람은 화해에 서투르고, 어떤 사람은 이별에 서툴다.
어떤 사람은 일이 서투르고, 어떤 사람은 젓가락질이 서툴다.
어쨌든 그들은 서툴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놀림을 당해 상처를 입기도 하고
스스로 괜히 못났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세상에 서투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세상일이 원래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법인데,
잘 풀리는가 싶다가도 꼬이기 일쑤인 게 인생인데 말이다.
물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계속 잘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
그러니 조금만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자.
그것이 바로 서툰 사람들이 손톱만큼이라도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니까 말이다. / 211

 

 

"남들보다 서투르면 좀 어때?
세상에 서투르지 않은 사람이 정말 있을까?
내일은 아무도 모르고,
오늘은 누구에게나 처음이잖아."

 

 


'광수생각'으로 잘 알려진 박광수의 카툰에세이 <참 서툰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광수생각>은 저자가 짧은 문장, 그림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공감해주는구나! 하고 즐겨 보았던 카툰입니다.

 

<참 서툰 사람들> 이 책에서도 저자는 삶에 서툰 사람들을 위해 다소곳이 "괜찮아요, 힘을 내요^^" 하며 토닥이며  따뜻한 용기와 격려를 불어 넣어주기에 눈으로 읽기보다는 가슴로 편한 호흡하며 마음으로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참 서툰 사람들>은 아마도 잘 사용하지 않아 왠지 익숙치 않은 왼손처럼 삶의 서툰 모습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소제목도 왼손으로 쓰고 그림도 왼손으로 그린 듯 삐뚤삐뚤... 그러나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살아오면서 얼마나 모든 것에 완벽하게 하려고 애썼는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얼마나 많은 후회와 아쉬움과 좌절도 느꼈는지 모릅니다.


누군가에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기위해서,

내 의지와 마음과는 관계없이 출세와 욕심때문에...

자신을 속이고 위선적 모습들로 살아온 내 모습, 편하지 않았던

내 모습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버렸습니다.

 

좀 더 자신을 사랑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공감하고,

꾸미지 않고 털털하게

마음 편히 살아보렵니다.

그런 삶이 행복, 아닐까요?

 

..........................................................

 

그렇게 꽃이 핀다.
세상의 어떤 꽃도 흔들림없이 피는 꽃은 없다.
지금 흔들리는 것, 다 괜찮다...

두려워하지 마라
슬퍼하지 마라
노하지 마라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는 날, 가슴이 아프다. 헤어짐의 슬픔으로 인해 느끼는 통증의 부위는 늘 비슷한 곳이나, 익숙한 통증은 없다. 아프다. 처음 아팠던 것처럼./28


더 이상 밤에 탄산음료와 과자 먹지 않는 것, 만화 가게에서 혼자 낄낄대며 시간 보내지 않는 것, 노는 게 좋아도 오직 일에만 매진하는 것, 어떤 일에도 계산적으로 나만 생각하는 것, 헛되이 사람 만나지 않는 것, 술자리에서 과음하여 허튼소리 안 하는 것, 마음에 없는 일이라도 이로우면 하는 것, 더 이상 사랑 따위는 없다고 믿고 사는 것, 친구들과 어울려 쓸데없는 농담 하지 않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모르는 척 지나치는 것...이런 것들이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철듦’이라면 절대 철들지 말아야지. 이를 악물며 나의 철들지 않음으로 인해 살기 힘들어도 절대 철들지 말아야지. / 30

 

여행은 기다리는 사람을 만든다. 내가 떠난 정류장은 또 다른 누군가로 채워지기 마련, 기다림은 지속된다. /32

나침반/ 에전의 어린나는 가슴속에 나침반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때 가슴속의 나침반이 나의 길로 나를 이끌었다. 언제인가부 나는 돈에 집착하기 시가했고, 가슴속의 나침반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았다. 몸에 쇳가루가 많이 묻으면 나침반은 돌지 않는법, 나의 순결한 나침반이 우울등을 앓던 날. 나는 그렇게 나의 길을 잃었다. /33

 

아직? 아직? 아직 멀었나요? 얼마나 더? 얼마나 더? 알수 없으니, 더 힘드네요. 바각까지는 아직 멀었나요? 바닥까지 가야 다시 올라갈텐데. 아직? 아직? 아직 멀었나요?/38


혼자라고 느낄 때 외롭지만, 외로워서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을 때 혼자라는 걸 더 절실히 깨닫게 되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나쁘고, 더럽고, 치사하기까지 한 제 성격이 전 싫지 않습니다.

그 나쁘고, 더럽고, 치사한 성격이 이 험한 세상에서 이곳까지 저를 밀고 온 힘이니까요. 전 사랑합니다, 제 성격. 그 누가 뭐라 하든. / 43

 

정말, 진짜, 너무. 이런 단어들이 왜 생겨난 줄 아세요? 그건 단지 ‘사랑한다’는 말로는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다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말, 진짜, 너무./48

 

당신이 떠나며 내 가슴 한가운데 박아 논 못하나. 그 못 빼 버리지 않고, 당신이 다시 내게 돌아오리라는 희망을 하난 걸어 둡니다. 튼튼한 못 하나. 희망하나 걸어두기 딱 좋은. /52

 

강물처럼 세상에 대한 내 두려움과 분노와 좌절도 함께 떠내려 가면 좋을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은 내손에서 빠져 나가 어디론가 흘러가버리고, 내려놓고 싶은 것들만 소용돌이치면서 내 곁을 맴돈다. 마흔, 마흔, 마흔, 나는 마흔 살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어리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 61

 

우정이라는 그릇, 사랑이라는 그릇, 믿음이라는 그릇, 신의라는 그릇, 그 그릇들은 언제나 소중히 다루고, 잘 닦아야 하며 깨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각각의 그릇들은 품안에 있을때는 모둔 아름답고 견고해 보이지만, 행여 잘못 자뤄 깨지기라도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깨지기 전의 그릇은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깨진 그릇은 여지없이 칼날이 되어 내게 향하기 마련이다. 뒤늦게 후회하면 깨진 그릇을 어떻게든 붙여 보려고 애쓰다 손을 베이면 그제야 비로소 예전으로 되돌릴 수 없음을 알게된다. 모든 것은 품안에 있을때 소중히 여길 것, 깨진 그릇에 손을 베이고 나서야 배운다.

 

나는 어쩌면 친구가 필요한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좋은 형이 필요한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좋은 동생이 필요한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어쩌면, 그저 내 편이 필요했을 뿐인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이 내게 다 등을 돌려도 끝끝내 내 편이고야 마는 사람, 세상 사람들이 내게 돌을 던지면 같이 돌 맞아 줄 사람. 나는 친구, 동생, 형, 사랑하는 사람보다도 그저 단 하나, 내 편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른다. / 137

 

케이크를 먹기 좋게 세 조각으로 나눈다. 내 인생도 달콤한 케이크처럼 세조각으로 나눌 수만 있다면, 나를 위한 한 조각, 너를 위한 한 조각, 우리를 위한 한 조각, 그렇게 삼등분하고 싶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내 인생, 케이크처럼 달콤할텐데../100

 

벌거벗은 나무

난 압니다. 지금은 그저 아무것도 없는 나무지만 언젠가 푸른잎들로 반짝일 거라는 것을요. 지금은 그저 겨울 벌판에 외로이 서 있는 벌거벗은 나무지만 언젠가 푸른 잎들로 지쳐 있는 당신의 눈을 시리게 할 거라는 것을요. 우리의 꿈도 그 겨울 나무와 같습니다. 비록 지금은 고단할지라도../177

 

솜처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 옷을 벗는다. 먼저 윗옷을 가지런히 접어 개어 놓고, 바지를 벗어 가지런히 접어 개어 넣고, 속옷도 벗어 가지런히 접어 개어 놓고, 마지막으로 그리움을 가지런히 접어 내려놓는다. 하루쯤은 내 모든 걸 내려놓고 편히 쉬어야지. 지치고 슬픈 내 영혼. /178

 

쓰러져 다시 일어나려고 애쓰는 내게 또 다른 내가 말한다.

그만, 그만, 그만! 이제 그만 애써도 괜찮아. 충분히 힘들었잖아. 다시 일어나 달리는 것도 분명 중요한 일이겠지. 하지만 지금은 잠시만 그대로 있어. 그만, 그만, 그만! 충분히 노력했어. 내가 옆에서 다 지켜봤잖아. 세상 사람들이 몰라준다 해도 내가 옆에서 지켜봤으니 그래도 괜찮아. 조금만 쉬렴. 쓰러져 있는 나도, 쓰러져 있는 나를 쳐다보는 나도 두 눈에 눈물이 그렁해졌다. 그만, 그만, 내가 다 알아. /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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