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금식 기도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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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금식 기도 제목

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0. 4. 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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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이번주를 고난주간이라 부릅니다.

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하여 감염 예방 차원에서 '사회적거리두기' 등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2월말부터 인터넷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변화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주일이면 교회에 다같이 모여 드리던 예배문화마저도 바꾸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전년도만 하여도 교회에서는 고난주간에 특별 새벽기도회를 하였습니다. 올해는 사정상 특별새벽기도회를 교회에서 할 수가 없어 각자 또는 각 가정에서 할 수 있도록 기도회 관련 자료를 목사님께서 보내 주어 참조하여 드리고 있습니다.

기도와 관련하여 딸내미의 기도가 떠오릅니다.

딸내미가 6살때인가 7살때인가... 당시 가정 심방이 있었습니다. 목사님께서 가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금식 심방을 하셨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우리 부부는 퇴근하자마자 금식심방이라 먹는 것은 준비안해도 집 정리라도 해야겠기에 아이들 저녁 식사도 제대로 챙길 수 없었습니다. 목사님께서 금식하며 우리 가정을 위하여 기도하고 축복하시러 심방하는데 우리만 먼저 식사를 하여 음식 냄새를 풍기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고파하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금식 심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소원하는 것들을 위하여 기도하라 말하며 심방끝날때 까지 조금 참아 달라 부탁했습니다.

아이들은 금식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 없이 내 말에 동의하고서는 눈을 감고 한 쪽에서 기도를 하였습니다. 잠시후 목사님을 비롯한 심방대원들이 방문하였습니다. 예배를 마친후 나는 아이들도 금식심방에 맞춰 기도하며 준비했다고 자랑삼아 얘기 하였습니다. 목사님께서 대견해 하며 아이들에게 어떤 기도를 했는지 물으셨습니다.  딸내미가 수줍은듯 자신이 드렸던 기도에 대하여 자그마한 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는요.... "하나님, 배터지도록 먹게 해주세요 " 라고 기도드렸어요.."

기도제목에 기대를 걸고 귀기울였던 모두는 그 소리를 듣고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되었지만 나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 배고파하던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오히려 자랑삼으려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럽고 미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여하튼 그 덕분에 심방대원이 돌아간 후 딸내미의 간절한 기도에 따라 배탈날 정도로 저녁을 먹었지요.

사랑은 관심입니다. 사랑은 이해하고 배려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랑한다 아무리 번지르한 말을 많이 하여도 소용 없는 사랑일 뿐입니다. 상대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심갖고 이해하며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입니다.

부활절을 기다리며 이번 고난주간에는 예수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힘들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사랑과 평화의 기도를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아픔을 나누고 힘이 될 수 있는 조그마한  무엇이라도 실천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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