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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3. 9. 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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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콩떡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거의 1년이 지나는 듯 합니다.

나는 그저 먹이만 가끔 줄 뿐 우리 아이들이 키우고 있다고 해야 맞는 말이겠지요.

처음에는 마당고양이처럼 집안에는 들이지 않고 키우려했는데 새끼때 추운 겨울에 바깥에 있는 것이 불쌀해 집안에 들인 것이 지금까지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집안에만 있는 방고양이가 되버렸습니다.

콩떡이는 앞집 마당고양이, 오월이의 새끼입니다. 오월이는 하얀털을 지닌 12살의 마당고양이입니다.

오월이는 거의 3개월에 한번씩 새끼를 갖는 듯 합니다.  3~4마리 새끼가 태어나면 일부는 다른 곳으로 분양하고 집주인이 한두마리씩 남겨 마당고양이로 키우고 있습니다. 

오월이는 새끼가 태어나면 그저 젖만 먹입니다. 함께 놀아주고 보호해주는 것은 오월이의 새끼인 나옹이가 그 역할을 맡습니다.

오월이와 나옹이, 그리고 그 새끼들은 새벽부터 울타리 사이로 우리집으로 넘어와 먹을 것을 달라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월이와 나옹이는 밥그릇을 따로 마련해줍니다. 처음에 한 그릇에 먹이를 줬더니 오월이가 먹고 있는데 나옹이가 함께 먹으려 했더니 하악질을 하면서 앞발로 따귀를 갈기는 모습을 보면서 먹이그릇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아니면 오월이가 식사가 끝나야만 나옹이가 그 뒤로 남은 먹이를 먹습니다. 철저한 장유유서를 따지는 모습이네요.

그런데 오월이가 최근에 태어난 새끼들에게는 나옹이와는 다르게 대우하는모습을 보았습니다. 새끼들이 오월이가 먹고 있던 먹이그릇에 머리를 들이대는데도 전혀 하악질이나 해코지하지 않고 오히려 혀로 털을 핥아주며 대견한듯 사랑스러워 해 주네요. 고양이들 나름대로 키우는 방식이 있는가 봅니다. 새끼를 키우는데 있어서 각자의 역할도 나뉘어져 있는 듯 합니다. 일종 공동육아 같은...

아직은 이름이 없어 그저 겉모습 보고 이름을 불러주곤 하지만 새끼들이 한참 재롱을 피우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그저 귀엽기만합니다.  

우리 콩떡이는 새벽까지 혼자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를 치더니 아침해가 떠오르면 슬며시 딸내미 옷장속 플라스틱통안으로 비집고 들어가 잠을 자려 준비하네요. 이방 저방 휘집고 다니는 콩떡이의 털이 온데마다 흔적으로 달라붙어 있네요.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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