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가을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어김없이 가을

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0. 10. 6. 19:16

본문

728x90
SMALL

 

 

 

긴 추석 연휴를 보내는 동안 어김없이 다시 가을이 성큼 다가 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날씨가 쌀쌀해져서 깊이 넣어두었던 긴팔 옷들을 꺼내 입어야 합니다.

 

가을이라 그런지 낙엽떨어지듯 내 머리카락도 더 많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듯 합니다.

무성했던 나무가지들의 잎사귀들이야 겨울 지나 새 봄에 또다시 태어나겠지만

빠져나간 머리카락 자리에 다시 무성하게 자랄 수 있을런지 걱정입니다.

 

추석 명절, 처가집을 다녀왔습니다.

명절이 아니더라도 처가집은 근처에 있어 자주 드나들곤 합니다.

처가집은 '사랑마을'이란 동네에 있습니다.

사랑마을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입니다.  

농사를 짓는 처가집 덕분에 예전에 농사일을 더러 해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장인어른 돌아가시고 장모님 혼자 농사일을 몇해 지었지만 지금은 많이 연로하셔서 농사는 거의 짓지 않습니다.

 

처가집 주변으로 그 많던 논들이 점점 사라지고 밭이나 전원주택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농사지천하지대본'이라 했는데 논이 점점 감소하니 안타깝습니다.

농사로 6녀1남의 자녀들을 키워내신 장인장모님이 대단하심을 새삼 느낍니다.

 

농사가 힘들어 몇가구 없던 사랑마을이 없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성토된 논위로 예쁘장한 전원주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다행입니다. 다만 기존의 농촌마을공동체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런지가 걱정이며 어떻게 지역문화가 바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누렇게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벼사이로 가을바람이 지나며 토다토닥 격려합니다.

그 길었던 장마며 코로나19며 숱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잘 자란 벼들이 대단합니다.

내년에도 잘익은 벼들이 풍성한 논들을 다시보며 여유로운 가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728x90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