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긁고 자진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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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긁고 자진신고

함께/소소한 일상

by 함께평화 2020. 8. 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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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딸내미가 몸이 좋지 않다하여 출근은 걱정합니다.

버스를 타고 50여분 가야되는데..안쓰러워 출근길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주차장에 갔습니다.

세워놓은 차를 빼내려고 하는데 차 뒤로 이중 주차를 한 차가 버티고 있습니다.

밀기 귀찮기도 하고 하여 운전솜씨 믿고 몇번이고 차를 앞뒤로 돌리며 간신히 차를 빼내었습니다.

딸내미가 차 긁히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나는 그럴 일이 없다고 하며 그 말을 무시하고 딸내미 직장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딸내미의 소리가 조금 마음에 걸려 차를 정차하고 차를 살폈습니다.

설마했는데 차 앞부분에 긁은 흔적이 보였습니다.

순간 주차한 차를 빼내면서 옆차를 긁은 듯 싶어 블랙박스로 확인하였지만 별 충격장면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찝찝하여 아파트 주차장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주차했던 곳에 갔지만 긁혔다고 생각한 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딸내미가 말할때 확인해 봐야했는데..결국 뺑소니가 되었습니다.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관리사무소에 가서 상황을 말하고 cctv를 통해 옆차 주인을 찾아 달라고 부탁하며 이름과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두어시간 지난뒤 모르는 핸펀 번호가 뜹니다. 피해차 주인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차 주인이라며 관리사무소로부터 전화를 받고 전화했다는 것입니다.

목소리가 차분하고 그다지 기분나쁜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차주인은 출근할때 차에 별다른 이상이 없었는데 관리사무소로 부터 전화를 받고 차를 확인해보니 뒷부분에 살짝 흔적이 있긴 하지만 손으로 지우니 말끔히 지워지더라고 말 합니다.

그 소리를 들으니 안도의 숨이 나옵니다.

 

차주인은 신경쓰지 말라며 그리고 신고하여 주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합니다.

감사한 것은 나인데 오히려 피해자로 부터 그러한 얘기를 들으니 고마움과 감사가 절로 나옵니다.

작은 피해도 덤탱이 씌어 곤란하게 하는 세상인데 오늘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큰 피해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자진 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면 내내 찝찝하고 불안했을 것 같습니다.

역시나 정직이 행복임을 배우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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