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심리학
멜라니 뮐, 다이나 폰 코프 / 반니 출판
심리학과 관련한 책을 읽고 있는 중 혹 우리가 먹는 음식에 관한 심리학도 있겠다 싶었다. 아니나다르게 이 책 '음식의 심리학'이 검색되었다. 아마도 심리학이 사람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연관되어 있어서 음식뿐만 아니라 운동, 취미, 독서, 음악 등 다양한 심리학이 있을것 같다.
이 책을 읽기전 예상한바대로 사람의 호기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내용들이 많았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맛을 위해서, 혹은 건강을 위해서 아니면 행복해지기 위해서?
이 책은 이를 위해 선택을 거듭하는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지 관찰한다. 태아에 있을 때부터 결정되는 음식에 대한 편애, 어린 시절에 긍정적인 기억에 의해 결합된 특정 브랜드에 대한 뇌의 즐겨찾기, 채식, 생식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 등을 우리를 지배하는 본능과 경험, 감각에서 찾는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뇌와 심리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매운 체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험정신이 강하고 아슬아슬한 위험을 즐긴다. 또 변화와 강렬한 기분과 모험을 갈망한다. 이 모든 성향은 이른바 감각 추구자(Sensation Seeker)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_p.15
맛의 기억은 예상보다 훨씬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각은 엄마 뱃속에서 이미 각인된다. 태아는 양수를 통해 엄마가 가진 몇몇 식습관과 선호음식을 향료 성분 형태로 받아들인다. _p.27
우리가 음식에서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느냐, 어떤 음식이 매일 식탁에 올라도 되고, 어떤 게 절대로 오를 수 없느냐는 특정 음식문화 안에서 형성된 사회화의 결과다. 태국 마을에서 자란 사람은 알프스 산에서 치즈퐁듀와 뮤슬리를 먹고 자란 사람과는 다른 음식을 좋아한다. _p.40
특정한 진열 원칙을 따르는 대형마트, 그리고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마트에서 옳게 처신한다는 것은 단순한 이론에 지나지 않는다. 마트에 들어가자마자 화장실 휴지와 티슈가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첫인상으로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맛있는 냄새를 풍기고 유명한 지역에서 온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진열한다. _p.69
당신이 정성껏 준비한 특별 쇠고기 파티에 초대하고 싶지 않다면, 흰 접시 말고 빨간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내주라. 옥스퍼드 대학교 학자들이 신경학 음식 연구에서 빨간색 그릇이 배고픔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_p.91
예전에는 사람이 1만 가지 냄새를 구별한다고 여겼지만, 현재는 1조 가지 이상의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는 걸 안다. 감각들을 비교해보면, 청각은 약 34만 가지 소리를 구별할 수 있고, 시각은 7,500만 가지 색을 구별한다. _p.101
태아가 발달할 때 청각과 시각보다 훨씬 먼저 생기는 첫 감각이 바로 촉각이다. 촉각은 기타 모든 감각의 기초를 형성하는 신경의 기본 단위를 만든다. 표피층 상부에 있는 신경의 말단 부분은 음식이 입술과 혀 또는 손가락에 닿을 때 온기, 냉기, 끈기, 농도를 분류해 기록한다. 우리는 음식에 실망하면 지극히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음식 맛이 기대에 부응하면 황홀해한다. _p.120
스펜스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먹거나 마실 수 없다. 뇌는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뇌는 최종적 문제인 ‘맛이 있느냐 없느냐’를 답하기 위해 끊임없는 선별작업을 하기 때문이다.” _p.141
글루텐은 프롤라민과 글루텔린 단백질 군의 혼합물이다. 밀가루에는 글리아딘과 글루테닌 혼합 단백질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이 물과 결합해서 글루텐이 만들어진다. 글루텐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은 밀가루 1/8그램만으로도 속이 불편해진다. 소화 장애가 없는데도 일주일에 하루는 피자 같은 글루텐이 든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는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즈텍 민족의 신화가 거짓이라는 ...것처럼 근거 없는 이야기다. _p.147
건강한 몸은 해독할 필요가 없다. 몸은 거의 완벽하게 기능하는 기관들의 정화체계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몸은 정화작업을 밤낮으로 가동한다. 정말로 몸에 독이 쌓였다면 녹즙 한 잔 가지고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_p.151
우리의 도덕의식은 동물과 고기를 세심하게 구분한다. 마치 동물과 고기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듯이 말이다. ‘윤리적 이유’로 육식을 거부하는 사람조차 따뜻한 양가죽으로 만든 신발을 신고 있다는 사실은 생각지 않는 것이 기이하다. 이를 두고 심리학에서는 불일치라는 개념을 쓴다. 사람의 내면에 소망, 기대, 확신이 존재하는데 그것이 행동과 일치하지 않을 때 불일치가 나타난다. 애완동물의 지능을 높이 칭찬하는 동시에 가축의 지능을 부인하는 사람은 딜레마에 빠진다. _p.162
클래식 음악이 나올 때 손님들은 전채 요리, 디저트, 커피에 더 많은 돈을 쓰고 팁도 후하다. 팝음악이 나올 때도 팁은 내지만 현저하게 적다. 음악이 나오지 않을 때가 팁이 가장 적었다. 음악이 없을 때는 빨리 먹고 끝내자는 한 가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뭔가 특별한 것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클래식 음악이 나올 때 기분이 확실히 좋아진다. _p.174
웨이터가 날씬하면 우리는 먹는 양을 매우 조심한다. 날씬한 웨이터는 인격화한 양심의 가책이다. 웨이터의 몸무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식탁에서 다른 사람이 먹는 태도다. 음식을 급하게 먹는 사람들과 같이 앉아 있으면 자연히 그 속도에 맞춘다. 다른 사람이 사과주스를 시키면 맥주는 잘 안 시킨다. 상대방이 뚱뚱하면 더 많이 먹는다. _p.191
서문
01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숨겨진 성격 ? 칠리 캐릭터
02 구내식당에서 드러나는 사장의 마음 ? 넛지 효과
03 태아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을까? - 맛의 기억
04 주변 환경이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 ? 최적의 음식 찾기
05 얼굴 모양만큼 다양한 혀 ? 절대미각
06 왜 우리는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있을까? - 파인애플 오류
07 30일 후에 날씬해진다는 말은 믿지 마라 ? 다이어트 백전백패
08 무인도에 가져가야 할 음식 ? 탄수화물의 중요성
09 요리를 하면 똑똑해질까? - 요리 본능
10 왜 정크푸드가 맛있을까? - 망고 요구르트 드링크 실험
11 함께 식사하는 것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음식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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