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단둘여행(6) 고산 윤선도 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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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의 단둘여행(6) 고산 윤선도 유적지

함께/가족story

by 함께평화 2014. 11. 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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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달마산 도솔암을 하산한 후 가려고 하였던 곳은 두륜산이었다.

그러나 가는 도중 변경을 하였다. 아마도 목적지를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것도 자유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윤선도유적지

해남관광지도를 펴놓고서는 고산 윤선도 묘와 유적지를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언제 다시 해남 땅을 밟을지를 모르기에.. 아내는 여행이 무슨 수학여행이나 유적지 탐방캠프 비슷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는 말을 한다. ㅎㅎ

 

윤선도는 (1587~ 1671)는 조선 중기의 문신·시조작가이며, 정철·박인로와 더불어 조선 3대 시가인(詩歌人)으로 불리운다. 고산은  서인(西人) 송시열에게 정치적으로 밀리면서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한다. 

 

윤선도의 묘와 유적지가 따로 있었다.

먼저 묘를 찾아갔는데 입구에 출입금지라고 씌여 있어 들어가지를 못했다. 윤선도의 묘가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쉽다. 원래 그의 묘는 고모부인 이의신이 점찍어 놓은 땅인데 윤선도가 기지를 발휘하여 묘자리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묘자리가 명당자리라 그런지 해남 윤씨의 부귀를 가져다주고 후손들도 번창하게 하였다고 한다.

 

윤선도유적지

윤선도 유적지 매표소에 입장료를 끊고 들어섰다.

유적지에는 해남윤씨의 역사와 전통 , 고산 윤선도와 공재 윤도서의 생애, 그들의 학문, 문학, 그림 등등이 전시되어 있는 '고산 윤선도유물전시관'이 있었다. 또한 해남 윤씨의 종가이자 고택인 '녹우당' 등이 세월의 흐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리하고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녹우당은 수리중이라 개방하지 않아 볼 수가 없었다. '녹우당(綠雨堂)'이란 이름은 바람이 불면 집앞의 큰 은행나무에서 은행잎 떨어지는 소리가 비오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교과서 등을 통하여 알고는 있었지만 새롭게 윤효정과 윤두서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윤효정은 흉년에 세금을 못내 옥에 갇힌 백성의 세금을 대신 내주고 풀어주기를 세번이나 했다고 하고, 다산 정약용의 외증조할아버지가 되는 윤선도의 후손인 공재 윤두서는  남인의 핵심으로 서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낙향하여 해남에서 생활하면서 그림과 서예 등에 능했다고 한다.

 

윤선도는 평소에 후손들에게 다음과 같이 타일렀다고 한다...

옷이나 말의 안장은 치장을 검소하게하라, 노비는 잘 살펴 가난하게 살거나 원한을 품지 않도록하라, 멀리 사는 노비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많이 주어 일하는 기쁨을 얻게 하라, 재산을 이용하여 장사를 하지 말라.."

그가 얼마나 근검과 적선의 삶을 살았는지 알수가 있다.

 

 

밑에 그의 작품중 유명한 오우가와 어부사시사를 실어놓는다.

 

 

오우가(五友歌)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빛이 맑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소리 맑다하나 그칠때가 많은도다
맑고도 그칠 때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일로 피면서 쉬이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른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은음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이피고 추우면 잎지거늘
소나무야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느냐
지하의 뿌리 곧은 줄을 그것으로 아노라
 
나무도 아닌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느냐

 

저렇고 사시에 푸르니 그를좋아 하노라

 

 

 

-어부사시사-

   어부사시사는 효종2년(1651) 고산 65세 때 보길도에서 어부들의 사계절상을 읊은 작품으로 봄 10수 여름 10수 가을 10수 겨울 10수 등 40수로 되어있다.

 

①앞개에 안개 걷고 뒤산에 해 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썰물은 밀려가고 밀물이 밀려온다,

   至菊悤 至菊悤 어사와 강촌의 온갖 꽃이 먼 빛이 더욱 좋다,

②날이 덥도다 물이 희고 고기 떳다 닷 드러라 닷 드러라 갈매기 둘씩 셋씩 오락가락 하는고나

   찌그덩 찌거덩 어야차 낫대는 쥐여있다 탁주병 시럿느냐,

③동풍이 건듯 부니 물결이 고이난다 돗 달아라 돗 달아라 동호를 돌아보며 서호로 가자스라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앞뫼히 나가고 뒷메히 나아온다

④우는것이 벅구기가 푸른것이 버들숲 가 이어라 가 이어라 어촌 두어집이 냇속에 나락들락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말가한 기쁜소희 온갖 고기 뒤노나다,

⑤고운 볕이 쬐안는디 물결이 기름같다 이어라 이어라 그물을 주어두라 낙시를 노흘리가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탁영가의 흥이나니 고기도 니즐러라,

⑥석양이 비켜서니 그만하야 도라가자 돗 띄여라 돗 띄여라 안유명화는 고비고비 새롭고야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삼공을 불리소냐 만사를 생각하라,

⑦방초를 바라보며 난지도 뜨더보자 배 세여라 배 세여라 일엽편주에 시른것이 무엇인고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갈제는 바뿐이요 올제는 달이로다,

⑧취하야 누웠다가 여흘아래 나리려다 배 메여라 배 메여라 락홍이 흘러오니 도원이 가깝도다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인세홍인이 연에나 가렸너니,

⑨낚시를 거더놓고 봉창이 달을 보자 닷 디어라 닷 디어라 하마 밤들거나 자규소리 말게난다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나믄 흥이 무궁하니 갈길을 이젓단다,

⑩내일이 업스랴 봄밤이 몇덛새라 배 부처라 배 부처라 낫대로 막대삼고 시비를 찾아보자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어부생애는 이렁구리 티낼로다, 

 

①궂은 비 멈춰가고 시냇물이 맑아 온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낚시대를 둘러매니 깊은 흥이 절로 난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산수의 경개를 그 누가 그려낸고

②년잎 흰밥 싸두고 반찬이란 장만마라 닷 드러라 닷 드러라 청양립은 써 있노라 녹사의 가저오냐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무심한 백구는 내 존잰가 제 존젠가

③마람잎이 바람나니 봉창이 서늘코야 돗 달아라 돗 달아라 너른바람 당할소냐 가는데로 배 시켜라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북포남강이 어디 아니더 흘러라

④물결이 흐리거던 발을 시처 어떠하리 이어라 이어라 오강의 가자하니 천년노도 슬프도다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초강이 가자하니 어북통통혼 남길세라

⑤만유록음 어린 일편태기 기특하다 이어라 이어라 다리에 다 닫거던 어인쟁도 허물마라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학발로옹 만나거든 뢰택양거 효측하자,

⑥긴 날이 저무는 줄 흥이 미처 모르도다 돗 띄어라 돗 띄어라 뱃대를 두드리고 수도가를 불러보자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아내 성등에 만고심을 뉘 알고

⑦석양의 좋다마는 황혼이 가깝고나 배 세워라 배 세워라 바회 우희에 구븐 길 솔아래 빗겨있다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벽수앵성이 곧 곧이 들리나니

⑧물괘 우희 그물 널고 둠 미터 누워 쉬자 배 매어라 배 매어라 모과를 밉다 하라 창승과 어떠하니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다만 한근심은 상대부 두르러다,

⑨밤 사이 풍랑을 미리 어이 짐작하리 닷 닫아라 닷 닫아라 야도횡주도 진실로 어여쁘다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간변유초도 진실로 어여쁘다,

⑩와실을 바라보니 백운이 둘러있다 배 부처라 배 부처라 부들부체 가라쥐고 석경으로 올라가자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어옹이 한가터냐 이것이 구실이라,

 

①물외에 좋은일이 어부생애 아니던가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어옹을 웃지마라 그림마다 그렸더라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사철흥취 한가지나 가을강이 제일 좋드라

②수국의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쩌있다 닷 드러라 닷 드러라 만경창파의 슬기로 용여하자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인간을 도라보니 이토록 더욱 좋다,

③백운이 일어나고 나무끝이 흐느낀다 돗 다라라 돗 다라라 밀물의 서호 오홀물에 동호 가자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백빈홍료는 곳마다 경치로다

④기러기 뜨는 방식 못 보던 산 보는고야 이어라 이어라 낚시질도 하려니와 취한 것이 흥이라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석양이 바애니 천산이 금수로다,

⑤은순옥척이 몇이나 걸렸나니 이어라 이어라 갈대꽃에 불부러 갈해야 구워놓고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딜병을 거후리혀박구기에 부어다오

⑥옆 바람이 고이 부니 다른 동기 돌와왔다 돗 띄어라 돗 띄어라 명색은 나아오데 청홍은 멀리 있다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홍수청강이 스프디도 아니한다, 

⑦흰 이슬 바꿨는데 밝은 달 돌아온다 배 세워라 배 세워라 봉황루 묘연하니 청광을 누굴 줄고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옥토의 뜯는약을 호객을 먹이고자,

⑧건곤이 제공인가 이곳이 어드메요 배 매어라 배 매어라 서풍이 몰아치니 부채하여 무엇하리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드른 말이 없었으니 귀 사서 무엇하리,

⑨웃 우희 서리오니 추운줄을 모르도다 닷 디어라 닷 디어라 도선이 좁다하나 부세와 어떠하리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내일도 이리하고 모래도 이리하자, 

⑩송간석실의 가효월을 보자고 하니 배 부처라 배 부처라 공산낙엽의 길을 어찌 알아 볼고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백운이 쫒아오니 녀라의 무겁고야,

 

①구름걷은 후에 햇볕이 두터웠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천지가 막혔으니 바다만은 여전하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한 없는 물결이 깁을 편듯 고요하다,

②주대다사라고 뱃밥을 박았나냐 닷 드러라 닷 드러라 소상 덩영이 그물이 언다 한다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이때에어도하기 이만한 일 없도다,

③옅은 개 고기들이 먼 소해 다 갔나니 돗 다다라 돗 다다라 적은 달 날 좋은 제바탕 나가보자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미끼 곧 다오면 굵은 고기 문다한다,

④간밤의 눈갠 후에 경물이 달랐고야 이어라 이어라 앞에는 만경유리 뒤에는 천렵옥산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선계인가 불계인가 인간이 아니로다,

⑤그물낚시 니저두고 뱃전을 두드린다 이어라 이어라 앞개를 건너고자 몇번이나 하였던고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무단한 된바람이 행여 아니 불어올까

⑥자라가 노가야 산벗이 몇이나 나거니 돗 띄어라 돗 띄어라 앞길이 어두우니 모설이 자자덛다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아압지를 누가 터서 초목장을 실었던고

⑦단애취벽이 화병같이 둘렀는디 배 세워라 배 세워라 거구세린을 낟그나 못 낟그나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고주사립에 흥 겨워 앉았노라,

⑧물가의 외로운 솔 혼자 어이 쉭쉭한고 배 매어라 배 매어라 머흔구름 헌티마라 세상을 가리운다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파랑성을 영티 마라 단훤을 막는도다,

⑨창주오도를 내일부터 닐런더라 닷 띄어라 닷 띄어라 칠리여흘 양피 옷은 거 어떠 하니런고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삼천육백 낚시질은 손 고분데 어떻던고,

⑩이와 저므러간다 연식이 맞당토다 배 부처라 배 부처라 가는눈 뿌린길 블근 곳 흩어진 뒤 흥치며 걸어가서

   찌그덩 찌그덩 어야차 설월이 서봉이 넘도록 송창을 비겨잇자,

 

 

 

 

고산 윤선도 유적지로 가는 도중 구절초밭이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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