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며/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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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며/박민수

평화/시

by 함께평화 2014. 10.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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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며

 

 

기러기 두 마리 짝지어 하늘 길 날아가네

물가에 앉아 내가 그것을 바라보네

멀리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나만이 아니네

물 속 나라 고기떼 저들도 바라보다가

그림자 두 마리 어디로 가는지 내 알 수 없건만

고기떼 저들은 무엇을 아는지 그 길 따라 바삐 가네

물가에 남아 내가 흔드는 손짓 아랑곳없이

나만 두고 모두 가네 가면서 말없으니

문득 내가 외롭네 운명의 지도 펼쳐

밑 줄 그으며 이 길이 아름다워

혼자 말하며 앉았던 자리 남겨 두고 나도 가네

언덕 너머 들꽃 세상 이리저리 달빛 고루 가득한 곳

푸른 숲 저쪽 바람 불어와 쌓인 생각 모두 거두어 가는 곳

텅 빈 마음으로 주막에 들러 허허허 술 한 잔 마주 할 겸

집에 있던 아내 불러 짝지어 가네

아마도 누군가 그곳에 먼저 와 있을지 몰라

이런 생각을 하며 어두운 길 좁은 길 바삐 가네

아내와 손잡고 가네 그리워하며 가네

 

/ 박 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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