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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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시

by 함께평화 2014. 10.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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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우리가 했다는 일은

우주만상 절묘한 속에서

티끌의 티끌도 아니다

이 순간에도

생명은 타고

영혼은 떨고 있지만

 

우리의 언어는

목메이는 울음의

한 가닥 머리칼의 흔들림

이 순간에도

소망은 헛되고

설움을 내세에 띄우는가

 

별과 같이

영롱한 생과 사

우리가 한 것은 없어

아무것도 없어

 

가스실 원자폭탄

아프리카의 굶주림

만리장성은 역사의 상흔

아아 내 영혼 싸안고

참으로 갈 길 모르겠구나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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