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에 인생을 담그다.

 by 초식이



바리스타 취미반에 등록하여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커피 제 맛을 지금까지 잘 몰랐지만 바리스타 교육을 통하여 커피의 역사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커피의 종류, 추출법, 도구, 판별법 등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하루 배운 것을 토대로 가장먼저 집에서 아내에게 커피한잔을 대접하기로 하였습니다.
평소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 아내이지만 나의 정성과 노력으로 점수를 따볼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먼저 커피 생두를 갖고 가스레인지에다 로스팅을 합니다.
처음해보는 거라 잘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해볼만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커피 볶는 냄새가 집안 가득합니다. 
탄내 나는 커피향이 방구석구석에 스며듭니다.
그래도 나에게만은 기분을 좋게 하는 향입니다.

그리고 핸드밀을 이용하여 볶은 커피를 분쇄시킵니다.
그라인딩하면서 인내를 배웁니다.

분쇄시킨 커피가루를 추출용기에 집어 넣고 뜨거운 물로 1차 추출을 한뒤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추출합니다.
정성을 들여 추출된 커피를 잔에 담아 아내에게 자랑스레 내놓습니다.
커피 한잔을 받아 든 행복한 아내의 모습...
이내 맛 좋은데... 하는 소리를 기대하지만... 
조금 탄내가 나네,, 신맛도 나네,,, 아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조금은 맘상하지만 그래도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어쨋거나 남편이 정성들여 받친 커피 한잔에 감격하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커피를 통하여 지금껏 느끼지 못한 것을 느낍니다.
커피를 통해 인생의 쓴맛, 단맛, 신맛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맛뿐만아니라 시각과 후각을 통하여 다양한 인생의 묘미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콩이 볶아지고 분쇄되고 커피로 추출되며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에 인생의 가치를 배웁니다.
커피는 헌신과 섬김을 가르칩니다.
커피를 통하여 어떻게 존재성을 드러낼 수 있을련지를 배우며 함께 더불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해줍니다.

커피를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커피를 새롭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커피를 새롭게 누릴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