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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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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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께평화 2010. 6. 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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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한국과 나이지리아와의 월드컵 조별 경기를 가족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새벽3시경에 아직도 축구대표선수가 되는 것이 꿈인 아들이 평상시 그렇게도 깨워도 안일어나더니 축구경기에는 누가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나 안방문을 박차고 들어왔습니다.
(우리집의 TV는 안방에 있습니다. 거실은 서재로 만들었고 TV를 없애려다가 가족들의 의견을 모아 안방에다 설치했습니다.)

중딩 딸래미도 눈을 부비며 안방으로 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축구때문에 애국자 따로 없네..."

축구경기내내 마음졸이기도 하고 골이 들어가면 환호소리도 내고... 집에서의 응원도 가족과 함께 하면 재미가 좋았습니다.

경기에서 김남일과 차두리가 수비 실수로 인한 장면이 나오면서 딸래미가 두 선수를 감쌉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실수를 한 선수들에게 비난을 하는 모습이 연상되었나 봅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서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쌍하다~"하며 걱정하는 모습이 예뻐보였습니다.

나역시도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벌어진 순간의 실수로 인하여 선수들과 그 주변의 사람들이 함께 비판받는 것이 별로 잘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또한 경기에 비겼으면서도 16강 탈락의 쓴맛을 본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모습이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다행히 경기내용도 좋았고 무승부로 결과가 났지만  같은조 아르헨티나와 그리스 전에서 그리스가 지면서 우리나라가 당당히 16강에 진출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경기결과가 좋으면 뭐든 용서가 될수 있는 우리의 현실이... 어떤때는 좋기도 합니다. 

우리가 경기에서 이기지 않았어도 다른 경기로 인하여 결국 모두가 염원하던 16강에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내가 잘해도 안되는 게 있을 것이고, 그저 비기거나 져도 잘되는 케이스가 있기 마련입니다.
잘할 것이라 믿었던 팀들이 잘 못할 수도 있고, 전혀 기대도 안했던 팀들이 의외로 잘 할 수도 있습니다.

공은 어느팀이 차더라도 둥그렇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나보다 못한 사람들로 부터 위안을 받고 존재감을 다시한번 느낄 때가 많습니다.
우리 역시도 그 누군가보다 못한 사람이기에 또한 그 누군가는 잘 살아가고 있겠지요...

세상을 반드시 이길려고만 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경기에 임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모두가 이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상이 자기의 뜻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속상할 것도 없습니다.
속좁은 자기를 벗어나 좀더 넓은 마음과 시야를 갖고 살아야 겠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입니다.
배려와 여유의 삶이 행복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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