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

축복받은 사람들/박경리

함께평화 2014. 10. 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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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사람들

 

 

찬란한 가을 길목

소소한 바람 불고

사랑은 시인이 한다

 

해 떨어지는 부둣가

낙엽 뒹구는 간이역

사랑은 나그네가 한다

 

영혼의 맑은 샘가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충일한 곳

사랑은 가난한 사람이 한다

 

그 밖에는 그저 그런 생식

탐욕과 이기의 공범자

사랑은 언어도 활자도 아닌

시 그 자체

축복받은 사람들의 것이다.

 

/ 박 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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