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
고향/정지용
함께평화
2014. 9.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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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 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 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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