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시네마에서 영화'덕구'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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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시네마에서 영화'덕구'를 보다

평화/영화

by 함께평화 2018. 5. 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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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에 뭘하지?

홍톡(홍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은 때때로 상황에 따라 지역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MOU)를  맺는다. 가족상담소와는 몇년전 그리고 홍천시네마와는 지난 4월에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을 맺긴하지만 협약식 이후 상호기관 간의 실제적 업무협력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상담복지센터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한 가지 바람을 갖고 있었다. 문제가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뿐만아니라 언제라도 편하게 쉽게 찾아올 수 있는 센터, 그리고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공감하며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그것이다. 그래서 년초 센터의 닉네임도 홍톡(홍천의 청소년들이 언제든지 편하고 쉽게 톡톡 두드리면 함께 이야기talk 나누고, 토닥토닥 함께 공감하고 힘을 줄 수 있는 센터라는 뜻에서)으로 정했다. 가족상담소 소장님과도 얘기 나눠보니 비슷한 바람을 갖고 있었다. 밝은 모습으로 가족상담소에 찾아 오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얼굴 붉히며 상담소 오기전에 예방차원에서라도 건강한 가정문화 활동을 열심히 펼치고 싶다는 얘기를 나눴다.

 

이에 두 기관이 함께 5월 가정의 달, 청소년의 달에 함께 가족들이 영화를 함께 보고, 관람후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마련해보자는 의견을 모았다. 특히 얼마전 업무협약을 맺은 '홍천시네마'에서도 흔쾌히 함께 하겠다 하여 일이 의외로 쉽게 풀렸다. 

 

초청 대상은  중학생 자녀를 둔 면지역에 사는 가족들을 우선순위로 초청하기로 하였다. 면단위 친구들이 읍내 나오기도 힘들거니와 가족들이 함께 문화활동 하기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Happy Family with the Movie' 무슨 영화를 볼까?

'가족사랑+프로젝트- Happy Family with the Movie'이란 타이틀을 정했는데 무슨 영화를 봐야하나? 라는 고민이 들었다. 예전 영화중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영화를 고를까 생각도 했지만 최근 상영작을 보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듣고 최근 상영작인 '덕구'를 선택했다. 다행히 홍보 며칠만에 금새 신청 마감이 되었고 3세대가 함께하는 가족부터 다양한 신청자들이 있었다.

 

 

영화 '덕구'?

영화 '덕구'는 어느 시골마을 다문화 가정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 덕구할배는 남편이 죽자 보험금을 날린 결혼 이민자 며느리를 내쫓고 홀로 어린 손주들(덕구와 덕희)을 기른다. 덕구할배(이순재)는 폐암 3기로 얼마남지 자신의 삶을 예견하고 용서할 수 없는 며느리이긴 해도 여전히 친엄마를 그리워하는 두 어린 손주에게 친엄마를 찾아주고자 홀로 낯선 며느리의 고향 인도네시아 땅을 밟는다. 그곳에서 며느리는 만나지 못한 채 대신 자식의 사망 보험금에 대한 오해를 풀게 된다. 며느리가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시아버지의 사랑으로 전 남편사이에서 난 어린 딸 심장 수술에 쓰여졌음에 감사해하는 친정어머니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이다. 또한 며느리가 한국에 남아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덕구할배는 며느리의 한국 주소가 적힌 편지봉투를 갖고 한국에 돌아오지만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다. 할배를 간호하던중 엄마의 주소가 적힌 봉투를 발견한 덕구는 엄마를 찾아 나섰지만 결국은 찾지못하지만 거리 한복판에서 자신의 응어리진 마음을 외치는 소리를 듣게된 엄마의 지인이 듣고 엄마에게 전달한다. 덕구할배는 어린 손주들을 키울 방법이 마땅치 않자 어쩔 수 없이 손주들을 가정위탁으로 보내게 된다. 손주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하염없이 텅빈 방에 쓰러져 있던 덕구할배에게 며느리가 찾아와 용서를 구하였다. "여기가 넘의 집이냐? 들어오라"는 덕구할배와 며느리간의 환영과 화해의 포옹, 그리고 돌아오는 손주들의 모습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우리사회 농촌지역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다문화가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혹여라도 며느리가 정말 죽은 남편의 보험금을 갖고 자식들을 버리고 도망갔다면... 어떻했을까?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 안그래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런저런 편견이 많은데 영화 내용이 그렇지 않아 다행이다. 어린 손주들을 위한 덕구할배의 끔찍한 사랑, 어리지만 할배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덕구, 어려운 이웃을 위한 따뜻한 주위 사람들...더불어 노개런티로 화제가 된 명연기의 대명사 덕구할배역 이순재, 또한 어리지만 명연기를 펼친 덕구역의 정지훈 등  모든 장면마다 모든 연기자 마다, 모든 내용마다 감동의 연속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기저기에서 흐느끼는 울음소리, 처음 참석했을때 어색했던 참가자들이 영화가 끝나면서 함께 손을 잡고 나오는 참가자들로 부터 연실 감사의 말을 듣게 되어 더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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