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8 13:33
새벽에 큰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올해로 이른여덟 되셨습니다.

초등학교 교장 출신으로서 퇴임이후에도 시근교에 전원생활을 누리면서 무척이나 건강하셨던 분입니다.
언제라도 만날때면 호탕하신 목소리로 관심을 보여 주셨고,  술도 좋아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평소 워낙 건강하셔서 병원근처에도 안가셨던 분인데,
추석절 이후 소화가 잘 안되어 병원에 진찰을 받으셨습니다.

항문부위가 괴사된 곳이 있어 수술하시고 인공 항문을 다셨다고 합니다.
며칠전 병문안 가던날에 각혈이 있어 중환자실로 들어 가셔서 병문안을 제대로 못했는데
그 이후로 호전되는 듯하여 일반 병실로 옮겨 내일 다시 병문안을 가기로 식구들과 이야기하였는데....

어제 아침 갑작스럽게 중환자실로 다시 옮겼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에 찾아 갔습니다.
하루를 못 버틸 것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가족들은 의식을 잃고 있는 큰 아버님을 마지막으로 면회하고 임종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중환자실로 면회를 들어 갔다가 병마와 싸우시는 많은 분들을 보았습니다.
온몸을 붕대로 감고 계시는 분, 한 곳으로 눈만 응시하고 계신 분, 의식을 잃었는지 거의 반죽음 상태로 계시는 분....

정말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의 조건이 되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살고자 하는 그 누군가에게 있어 생명은, 그리고 순간순간은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할까요?
하루 하루, 순간 순간을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헛되이 시간을 버리듯이 무의하게 살아서는 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파하고 쓰러져 가며 생명을 다 잇지 못한 분들의 부족한 삶까지도 의미있게 그리고 빚진 마음으로 살아야할 것 같습니다.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어쩌면 저 구름처럼 죽음이란 잠시 떨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저 구름의 형태에서 삶을 마친 분들의 잔잔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Posted by 함께평화